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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육아일기

생각보다 덜 무섭고 덜 아팠던 나의 출산기(feat. 무통천국 만쉐에~)

나의 출산예정일은 2019년 1월 25일이였지만 예정일이 지나도 소식없던 오월이... (엄마처럼 느림보니? ㅎㅎ)

시간은 흘러 26일 토요일 밤이 되었다.

그날은 스카이캐슬이 절정을 치닫고 있을 때였다. 쓰앵님~!!!!!!!!!!!!!!!

어김없이 쓰앵님을 보면서 싸만코 먹어? 말어?! 고민하다 졸려서 안방에 들어가 잠을 잤다.

자기 전까지 그동안 미뤄왔던 근심 걱정들이 쓰나미처럼 와닿았다.ㅠㅠㅠㅠㅠ

도대체 오월이는 언제 나오는거지????? 그리고 애 낳을때 진짜 아프다던데 흑흑 ㅠㅠ 만감이 교차하며 그와중에 또 졸려서.. 옆으로 누워 잠이 들었다.

자기전 콧물 같은 이슬이 비춰... 남들이 얘기하는 그런 형태의 이슬은 아니였다.. 갑자기 냉인가?? 오만 잡생각이 들면서 또 남편에게 얘기하면 오바 육바 한다고 할까봐 혼자서만 신경이 곤두섰던 날이였다ㅎㅎㅎㅎ

(근데 진짜 이슬이였음 흑흑)

!!!!!!!!!!!!!!!!!

다음날 새벽,

배가 사르르 아픈것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애매하다고 생각했지만, 진짜 진통이면 이렇게 생각할 시간이 없을거야 라고 무지한 결론을 내렸다.

그와중에 진통 어플을 깔며 이렇게 사용하는게 맞나?? 사용후기를 스크롤 내려가며 보고 있었다.

새벽에 다시 화장실에 다녀오니 약간 분홍빛이 휴지에 뭍어나와 뭐지?!! 양수가 샌건가??? 또다시 고민에 빠지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새벽에도 산부인과 분만실은 전화를 받으니 전화를 해보라고 포스팅 되어 있었다.

결국,

그 새벽에 전화를 걸었는데.. 진짜로 받았다. (진심놀람*10000000)

전화를 받은 간호사는 흠뻑 젖을 정도로 샜냐? 지금도 새고 있냐? 라고 물어보셨다.

나는 그 정도 까지는 아니고, 양이 애매하다고 했다 ☞☜ (근데 진짜 애매한 양이 나왔다 안나왔다 그랬다... 애매하구먼) 

그러면 콸콸 쏟아지거나 젖으면 그때 병원으로 오라고 했다. (뭔가 해결되지 않은 기분이였다 ㅎㅎㅎ.)

싱거운 통화를 끝내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는데.. 나중에는 이거슨 진통이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배가 뒤틀리게 아팠다가 휴식을 반복하며 ㅠㅠ 아놔 이거 진통 맞네 ㅋㅋㅋ 라는 생각과... 어제 싸만코 먹을껄.. 하며 후회가 밀려왔다 ㅋㅋㅋㅋㅋㅋㅋ

그 뒤로 진통간격이 5분 내외가 될때까지 기다리니 날이 밝았고 ㅋㅋ 옆에서 쿨쿨 자고 있던 남편을 깨워 같이 병원으로 궈궈 하자고 했다.

가장 걱정되고 우려했던 부분은.. 진통 올때 혼자서 주섬주섬 챙겨 병원에 가야 한다는 것이였다. ㅠㅠ 

다행히 오월이는 효녀 답게 주말에 나올려고 그 동안 밍기적 거리고 있었다 ^_^ 울 이쁜이 ㅋㅋ

남편과 부랴부랴 산부인과 분만실로 가서.. 예정일은 이틀 지났는데, 진통이 5분간격이라고 했더니 hurry up hurry up! 얼른 따라 오라고 해서 가자마자 분만복으로 갈아입고 분만 준비를 했다.

의사선생님의 내진 후 양수가 터진건 맞고(궁금했던 부분이였다 ^_^) 자궁문이 아직 덜 열렸다고 해서.. 좀 기다려야 할것 같다고 했다. ☞☜

아이는 오후정도에 나올것 같다고 했다..... 흑흑 오마이갓 진통 올때 아프던데 ㅠㅠ 아직도 기다려야 하다니....

분만실에서 진통이 올때마다 진짜 몸이 뒤틀리게 아팠는데 ㅠㅠ 나중에 마취과 선생님께서 무통주사를 놔주고 나선.. 진짜 무통천국을 맛봤다.. 굳!!!!!!!!!!!!!!!!!!

이래서 무통천국 무통빨이라고 하는구나... 라고 몸소 체험했다 ㅋㅋㅋㅋ

무통빨이 제대로 먹힌뒤로는 남편이랑 얘기도 하고 ㅋㅋ 엄마 아빠는 잠깐 내 얼굴 보고 볼일 보러 가시고 :)

진짜 잠깐 애만 낳으러 온 기분이였다.. ㅎㅎㅎㅎㅎㅎ

27일 일요일 나는 9시쯤 병원 도착해 오전 11시 54분에 건강하고 어여쁜 효림이를 3.03kg으로 낳았다.

(지금도 감격스런 순간이다. 세상에 나온 뒤 내 배위에 눕혀진 효림이♡)

의사선생님께 속골반이 좋아서 초산인데도 순산했다며 칭찬 아닌 칭찬을 받았다.

출산후 어느정도 정신을 차린 뒤에는 아 끝냈다 ㅠㅠㅠ 안도감과 땀에 젖은 나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중에 남편과 얘기했을때, 남편은 출산 하는 동안 분만실 분위기가 긴장감이 넘치고 무서웠다고 했다.

출산의 과정과 고통은 무통천국이 있었기에 낳을만 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기가 세상 밖으로 나오는 그 순간 순간이 제일 힘들었다.

그리고 자꾸만 과호흡되어서 의사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 그리고 남편이 내 호흡을 진정 시키며..

그 와중에 자꾸 거의다 나왔다 나왔어요 하는데... 진짜... 안나온거 아는데 자꾸 힘주라고 해서 ㅠㅠㅠ 넘 괴로웠다.

체력이 부족한건지... 낳을 때  힘이 너무 부족하고, 힘 주는 시간이 짧아서 효림이에게 미안했다 ㅠㅠㅠㅠ

진짜 여차저차 애를 낳으면서 거의 다 나왔을때 의사선생님께서 머리숱이 많다고... 놀라셨다.

(그와중에 머리 기르고 나온 효림씨♡)

 

나중에 조리원으로 옮기고 나서 온 친구들이나 후배들에게 애 낳을만 하다고 체력좀 키우라고 얘기 해줬더니..

애 낳을만 하다고 했던 사람 나밖에 없다면서.... ;;;;;; 진정하라고 했다...

이렇게 나의 출산 후기는 끄...ㅌ!!!!!!!!